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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

나에게는 버릇이 여러가지가 있다.
손톱이 시작하는 부분의 각질(?)을 절대 가만히 두지 못하고 결국 피를 보는 버릇도 있고
약간의 비염 때문에 목이나 코가 좀 막힌다 싶을 때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킁킁 거리는 버릇도 있고
나는 사실 잘 몰랐는데 얼마전에 회사 동료가 알려준, 누군가가 나를 부를 때 눈썹을 위로 씨익 올리면서 쳐다보는 버릇도 있다.

그 중에서 오늘 말하고자 하는 버릇은
나도 모르게 가끔 고개를 빠르게 흔드는, 아니 흔들다기 보다는 무언가를 빠르게 떨쳐버리고자 파릇 떠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데자뷰처럼 과거의 너무나도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지금 상황과 맞물려 떠올랐을 때
그 기억을 빨리 잊어버리고자 그렇게 흔들어댄다.

나는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좋았던 기억들은 하나씩 하나씩, 잊혀져가고
내가 잊고자 했던 기억들은 잊었다 생각하고 생각해도, 너무나 생생하게 떠오르곤한다.
그 기억들의 대부분은 나의 잘못에 의한 것들이라서 더욱더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다시는 그러지 않아야한다,
앞으로 그런일은 없어야한다,
내가 나를 채찍질하는 근간이 되는 기억들.

...

최근 나에게 저 버릇을 하게끔 할 만한 기억이 하나 생겨버렸다.
나의 정말 멍청한 행동 때문에 한 사람이 또 상처를 받게 되어버렸다.
아무리 후회하고 용서를 구한다 해도 이미 마음에 생겨버린 상처를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그로 인해 나에게도 생겨버린 깊은 상처 때문에,

나는 또 머리를 흔들 수 밖에 없겠지...

미안합니다.

by 골매군 | 2008/07/19 11:26 | 이것저것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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